까만양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태 7:13~14)>


지상의 인간적 행복과 영혼의 종교적 구원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고 결국에 현실적 사랑과 행복을 단념하고 종교적 덕성 속으로 피신하는, 즉 천상의 영광을 택하는 한 여인의 기록.
그 문은 제롬과 함께 들어갈 수 없는, 혼자서 들어가야만 하는 좁은 문이다.


기독교가 아니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나 그 갈등이 얼마나 치열하고 격정적이었는지 그녀가 사랑하는 연인이자 화자인 제롬을 통해서 그리고 제롬에게 보내는 자신의 편지와 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을유문화사판 좁은문은 번역이 원서의 글 구조를 그대로 옮긴듯한 직역과 한자 위주로 읽기가 매우 어려워서 추천하진 않는다. 을유세계문학전집 다른 것은 번역 퀄리티가 매우 좋던데 왜 하필 지드의 좁은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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