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양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니체가 말했던 영원 회귀설은 쿤데라의 소설에서 '인생의 무한한 반복' 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인생은 단 한번의 리허설도 없는 연극공연이기 때문에 즉, 단 한 번 밖에 행해지지 않으므로 우리의 행동과 생각, 가치등은 영원 회귀속의 짓누르는 무거운 책임감과 달리 깃털같이 가벼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게 된다. 단 한 번 행해지면 되돌릴 수 없는 한 번의 인생에서 행해지는 모든 한 번은 비난하거나 칭찬할 가치조차 없는 허무한 가벼움 뿐이다. .

우연과 필연은 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혹자는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우연을 필연적으로 만드는 게 사랑이라고. 어떻게 보면 둘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인식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복권이 당첨되는 것은 나에겐 굉장한 우연히 작용하는 것이지만, 복권을 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선 일주일에 한 번씩 당첨자가 필연적으로 나와야 한다. 테레자는 운명을 생각했고 토마시는 우연을 생각했다. 다시 한번 읽었을 땐, 테레자는 우연을 운명으로 인식했고, 토마시는 운명을 우연화 시켰다. .

키치,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를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것이다. 마치 신은 똥을 싸지 않는다와 같다. 신은 자신을 본따 인간을 창조했지만, 똥은 싸지 않는다. 이러한 키치의 사회는 위와 같은 논리적 모순을 알아서 처신해야한다. 쿤데라는 이를 가지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비판한다. 우린 모두 키치에 둘러싸여 스스로의 주관적 생각을 참을 수 없이 가볍게 만들어버린다(또는 만듦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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