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양


프란츠 카프카 - '소송'
카프카의 소설은 다의적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소송도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완전히 바뀐다는 점이 이 소설을 너무나도 재밌게 만든다. 물론 보르헤스가 말했듯 읽느내내 독자들을 괴롭히는 숨막히는 문체는 읽을당시엔 그렇게 편하지않게한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덮었을 때 머리속에서 한두가지 이상의 다양한 의미, 단어, 이미지, 감각이 떠오르는 그것을 즐기는 게 카프카 소설 읽기의 묘미일것이다.


내게 '소송'은 이미 그들의 그들을 위한 그들만을 위한 시스템으로 변해버린 사법계를 비판하는 메시지로 먼저 와 닿았다. 법이란 모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거의 모든) 국민들은 법의 내용을 잘 모른다. 그저 검사가 변호사가 판사가 결정할 뿐이다. '소송'의 요제프 K도 자신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는 체로 체포를 당하고 법원에 출두하며 마침내 심판 받는다. 국민을 위한 법에서 국민을 심판하는 주체는 극소수의 사람들이다 무슨죄 무슨죄라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죄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체로 그에 수긍하고 심판 받는다. 그것은 카프카의 1900년대 초든 지금의 2016년도이든 달라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즉 최소한의 도덕이라 불리는 법으로 국민들을 보호하고 더불어 그 국민들의 집단인 나라를 보호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국민들에게 법을 가르치지 않을까? 왜 국민을 위해 만들어놓고 그들에게 가르치지 않을까?


카프카 '소송'에 관한 실존주의적 해석은 지천에 널렸고, 쓰기도 귀찮아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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