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h Branches #2 -watercolor fruit
painting by Gretchen Kelly
휴가
무더운 여름날
오호츠크 해와 북태평양의 힘 싸움 아래서
돋아버린 작디 작은 복숭아 하나는
일년 손님 튀폰을 달래는 춤을 추며
머리 위 작은 점 하나에 힘을 모은다
단단하여 이 조차 박히지 않는
그의 뚝심이
곧세게 난 털과 어우러져
그를
그의 위치에 있도록 하지만,
이윽고 튀폰이 시베리아행 기차를 타고
작디 작은 알밤 같은 맴맴이가 찾아와
나무에 힘을 모으면,
그는
그를 떨어뜨리고 싶어 견딜 수 없다
그가 뚝심을 끊어
그의 머리가 땅을 향하고
그가 자유낙하하면
곧
짧은 휴가가 시작되리라
어쩌면 , 길지도,
무덤, 비석, 영원불멸, 나의 아버지
'인문 >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 (Ash) (0) | 2016.08.30 |
---|---|
우리를 그리워한다 (0) | 2016.08.28 |
박후기 - 보이저 2호, 어떤 사랑의 방식 (0) | 2016.07.21 |
알라딘 문고, 사기(史記), 스티븐킹 단편선, 베르테르의 슬픔 (0) | 2016.02.03 |
댓글 로드 중…
트랙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RL을 배껴둬서 트랙백을 보낼 수 있습니다